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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원더플라이프_삶의 아름다운 순간에 대해.

마이크포트노이 2021. 12. 30. 13:56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영화를 만드는 시선에 대한 흥미가 있다.

사람에 대한 이야기, 크지 않고 작은 이야기. 잔잔한 풍경과 이야기가 함께

어우러지는 영화를 만들고, 주제가 명확한 영화를 만드는 그럼 감독이라고 생각한다.

친구의 추천으로 알게 된 <원더플라이프>도 역시 감독의 다른 작품들과 유사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영화고,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영화였다.

 

제목 : 원더플라이프

감독 : 고레에다 히로카즈
주연 : 이우라 아라타, 오다 에리카

 


포스터에는 2018년 1월로 되어 있지만, 사실은 1998년에 이미 개봉을 했던 작품이다.

아마 저때 재개봉을 했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화면의 질감이 요즘의 영화와는 좀 다르다,

필름의 느낌이랄까. 일본 영화 특유의 무채색 느낌의 전체적인 색감에 필름 시절 느껴지는 자잘한 노이즈들이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잘 어우러져서 더 몰입하게 만든다.

 

사람들이 가장 간직하고 싶었던 추억을 영화로 만들어주는 일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삶의 마침표를 찍고 찾게 되는 곳은 익히 있을 만한 학교 같은 건물이다. 진짜 학교인지도?

죽은 자들의 이야기이지만, 아직은 떠나지 않은 사람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현실 세계에서의 끝이 바로 죽음으로 이어지지 않고, 현실의 어딘가에 잠시 머물러 추억 하고 싶은 단 하나의 장면을

떠올리기 위한 일주일이 부여된다. 죽은 이들을 돕는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로 죽은 사람들이고, 그들은 아직 그러한

추억을 떠올리지 못하거나 정하지 못하고 머물러 다른 이들을 돕는 자들이다.

 

죽음을 바라보는 시선이나, 그것을 대하는 태도가 다분히 삶의 연장선에 있고, 죽음에 다다른 자들 역시

그저 우리와 같은 사람으로 보고, 그들의 추억을 소소하고 담담하게 담아내는 연출이 좋았다. 따뜻함이 있다.

실제로 초반을 볼 때까지는 아리송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살아 있는 건가? 아닌가? 죽은 건가?)

영화와 다큐멘터리의 중간에 있는 느낌이라고 보는 내내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실제 배우와 전문 배우가 아닌 분들이 함께 영화에 등장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오히려 더욱 진실성 있게 느껴지고, 더 따뜻하게 그려진 것 같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영화의 팬이라고는 하기는 어렵지만 그나마 근래의 일본 영화 감독 중에서 본인이 하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감독인 것 같아서 작품을 챙겨보게 된다.

일본 영화 특유의 감성과 화면의 질감을 좋아하는 편이라 예전부터 많이 봐왔는데, 언제부터 인가 제대로 된 일본영화를 찾아 보기 힘든 것 같아서 아쉽다. 그나마 고레에다 감독의 영화는 그런 중에 단비 같다. 감독의 팬이라면 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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